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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2016.01.11 01:05

Admin 조회 수:8715

남아공 최고의 인기스포츠 ‘체스’
<上>남아공 체스 전국대회를 가다
최경자    댓글:0       2012-12-24 23:19 

 


 

지금 이곳은 케이프타운에 위치하고 있는 케이프타운 대학교 UCT(University of Cape Town).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최고 명문 대학교로 통하는 UCT에서, 전국에서 체스라면 자신 있다는 선수들이 무려 2천여명이 모였다.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3천명 이상 모인 것 같다.

 


 

대회장에 오는 자가용과 관광버스 등 차량으로 UCT 주변의 교통은 혼잡했지만 질서정연(秩序整然)한 운전 매너와 친절이 몸에 밴 운전자들 덕분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운전자들이 상대를 배려하니 나같은 외국인들도 쉽게 움직일 만하다. 남을 배려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정말이지 배워야 할 부분이다.

 

이번 대회는 전국의 모든 주(州)들의 대표선수들이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한편, 남아공 주니어대표 선수 1차 선발전이기도 하다. 정식 대회명은 South African Junior Chess Championship(SAJCC)이다.

 


 

지난 6월에 열린 남아공 체스대회, South African Chess Competition(SACC)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임을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을만큼 규모가 엄청나다. 게다가 국가대표 1차 선발을 겸해 그 열기는 실로 엄청나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체스 선수들이 각 도시를 대표하는 유니폼을 입고 한자리에 모였다. 지역 단체전에서는 A, B, C 조로 구성됐다. 개인전은 통합 토너먼트로 경기를 하게 된다. 연령별로 U8~U20으로 나뉘었는데 10살인 우리 아들 상연이는 U12에 속한다.

 


 

이 대규모 대회는 12월 15일에 등록을 마치고 16일부터 19일까지 단체전, 20일과 21일 개인전이 열렸다. 장년부 대회도 같은 일정으로 개최됐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주니어 체스 1차 선발전에서 6등안에 들면 마지막 관문인 2차 선발전이 하우텡(Gauteng) 에서 열린다. 그 대회에서 3등안에 들어야 남아공 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그렇게 뽑힌 3명의 선수들이 세계 체스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www.en.wikipedia.org

 

체스는 남아공에서 가장 인기 있는 (두뇌)스포츠이다. 가라데도 아주 인기가 많지만 체스는 세계 출전 자격을 갖게 되면 모든 비용을 나라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 이때문에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머리가 좋고 체스를 잘 하는 흑인들도 대거 출전한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두뇌 하나만으로 금전과 명예를 한 번에 얻을 수 있으니 국가 대표 선수 선발전은 더더욱 치열한 것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되면 폭넓은 혜택(惠澤)이 주어지는데 가령 명문 중고등학교에서 앞다퉈 전액 장학생 또는 반액 장학생 등의 조건을 제공하며 스카웃한다.

 

명문대학에서도 특별전형과 장학생 특혜가 주어진다. 이처럼 실력을 가진 학생들에게는 기업의 스폰서 문이 활짝 열려 있다. 타국생활을 하면 어디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우리 같은 외국인은 스폰서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어쨌든 어떠한 종목이든 최고가 된다는 것은 가장 좋은 것과 가장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 않나 싶다.

  

방학기간인 12월에 열리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은 지역을 순회 개최하는데 보통 대회 기간이 일주일이라 해도 등록부터 12일은 잡아야 한다. 방학의 절반은 다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체스 대회기간을 아예 여름(남반구에 있는 남아공은 12월이 한여름이다) 가족 여행으로 보내는 것을 많이 본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너무나도 넓은 면적이다 보니 대회지마다 처음으로 방문하는 가족들도 많다.

 


▲ 밖에서 경기가 끝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부모들

 

자녀 교육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이 다르지 않다. 남아공 부모들도 자녀에 대한 교육은 한국 부모 못지 않다.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적극적이고 대단한 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한국과 비교한다면 잘 하는 아이들만 밀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꿈을 위해서 후원을 아끼지 않고 부모가 항상 동행해 주는 것을 본다.

 

비용이 꽤 많이 소요되는데도 불구하고 호텔과 항공요금, 렌트카 등 아 없이 자녀들을 위해 쏟아 붇는 그들의 정성에 감동하게 된다. 한국의 경우 아이들 대회를 위해 직장에 다니는 부모가 휴가를 일주일 이상 낸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흥미로운 것은 부모가 이혼을 했다 해도 자녀를 위해 다 같이 참석한다는 것이다. 아빠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광경도 처음 남아공에 왔을 때는 다소 놀랬던 부분이었다. 한국 같으면 아빠가 “백수”인가, 그랬을 것이다. 이런 작은 행사에도 부모가 함께 하니 말이다. 우리 문화에서는 낯설게 느껴졌던 부분이다.

 


 

작년 이맘때의 일이다. 매년 열리는 이 대회가 이곳에서 먼 PE(포토 엘리자베스)에서 개최됐다. 우리 가족은 아무도 함께 하지 못했다. 상연이 혼자서 그 큰 대회를 치러야 했다. 마침 아빠도 한국에서 남아공을 방문한 상태였지만 대회까지 따라갈 형편은 되지 않았다.

 

어린 상연이가 무려 12일간 낯선 곳에서 외롭게 경기에 임해야 했다. 그때 차를 태워 보내는 부모의 심정이 얼마나 착잡하고 안쓰러웠는지 모른다.

 



▲ 지난해 상연이를 태워보낼때 안쓰럽게 쳐다보는 아빠의 뒷모습

 

그런데 올해는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개최를 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대회 장소도 집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다. 그 행복감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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